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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리뷰 하나

원주 뮤지엄산 후기 - 제임스터렐(운영시간+입장료)

by 아일다 2020. 11. 30.

밀린 일들이 조금은 정리된 가을 날, 친구들과 원주에 있는 뮤지엄산에 다녀왔습니다. 서울 안국동에서 출발해서 가니까 승용차로 두 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차가 많아서 더 오래 걸렸어요. 

 

 

안도타다오의 건축물로 유명한 뮤지엄산입니다. 사실 입장권이 결코 저렴한 편이 아니거든요. 입장료는 아래 사진에 정보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주말에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확실히 체험형 전시 공간으로써 충분히 가 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에요.

 

기본 뮤지엄권은 현재 (2020년 10월 기준) 18,000원이지만, 다른 전시관 관람을 추가할 수 있어요. 저와 친구들은 제임스터렐 작품을 꼭 보고싶었기 때문에, 제임스터렐권(33,000원)을 구매했습니다. 제임스터렐 전시 같은 경우에는 전시관 입장 시간과 관람인원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선착순으로 구매할 수 있어요. 

저희는 서둘러 갔는데도 5시 타임 관람이 가능해서 살짝 당황. 제임스터렐관의 대략적인 관람시간은 20분에서 25분 정도예요. 짧은 관람시간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돈이 아까운 정도는 아니었어요. 대체로 좋았어요.

 

 

티케팅을 하고 웰컴센터 안쪽으로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뮤지엄산의 전시가 시작됩니다. 건축물 자체를 하나의 커다란 작품이라고 할 때, 구석구석 볼거리가 참 많았어요. 건물과 벽면의 텍스쳐나 자연과의 조화같은 것들이 감탄할 만한 장면들이 있더라고요.

 

 

웰컴센터를 나서기 전에는 이렇게 기념품과 굿즈를 판매하는 샵이 있어요. 개인적으로 크게 흥미있는 상품은 없었습니다만 아기자기한 볼 맛이 있더라고요.

 

안도타다오의 건축은 벽 자체가 하나의 면으로, 멋진 장면들을 만들어 냅니다.

아무것도 없는 들판처럼보이지만, 다른 계절에는 꽃들이 피는 지 이곳의 이름은 '플라워가든'입니다. 벽을 돌아나오면 갑자기 나오는 풍경이기 때문에, 풍경자체는 대단하지 않더라도 설계가 드라마틱하게 느껴진다고 해야할까요.

 

물에 비친 반영과 벽에 낸 사격형이 하나의 캔버스 같아요. 꼼꼼히 건축물을 구경하기만해도 시간이 금방금방 흐릅니다. 뮤지엄산 입구에서 제임스터렐관까지 이런식으로 걸어가면 2시간은 족히 걸릴 것 같아요.. 실제로 소요되는 시간은 20분 정도라고 합니다.

 

 

본관에 가기 전에 마주하게되는 조각이에요.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아크웨이? 어쨌거나 검은 해미석이 깔린 물의 반영으로 이 역시 아름답고, 웅장한 느낌을 줍니다. 본관 입구까지 직선으로 걷는 길이 사색에 잠기기 충분해요. 이 많은 사람들만 없다면요. 

본관 내부 역시 복도를 돌아 전시관을 건널 때마다 보이는 풍경이 마치 계획된 듯 멋집니다.

 

본관에 위치한 카페테라스예요. 음료가격은 결코 저렴하지 않지만, 커피 맛은 좋았어요. 무엇보다 너른 데크에 앉아서 보이는 뷰가 아주 끝내줘요. 뷰맛집입니다. 사진도 엄청 많이 찍었습니다.

 

 

본관 내에는 여러개의 전시실이 있습니다. 페이퍼갤러리 규모가 생각보다 상당한데, 제임스터렐 관에 예약된 시간까지 도착해야해서 꼼꼼하게 살펴보진 못해서 아쉬웠어요. 음.. 기억에 남는 건 종이로 만든 휴대용 요강? ㅎㅎ 왜 그런 것만 기억에 남는 지 모르겠습니다.

백남준의 작업도 한 점 전시되어 있습니다. 현대미술관에 있는 작품 '다다익선'과 비교했을 때 그 규모가 크지 않은 작품이지만, 이 작품을 위해 설계된 전시실과 만나니 작품과 건축이 어떻게 조화하는지 보는 맛이 있었어요. 다만 저였다면 이 작품을 위한 전시실을 이렇게 만들진 않았을 것 같아요.

 

본관을 나와 제임스터렐관을 향해 가는 길은 스톤가든이라는 곳이었습니다. 말그대로 돌을 이용한 조형 공원인데, 뮤지엄산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곳이었습니다. 관람 경험이 별로 안좋았어서 (많은 사람들+추운 날씨) 그랬을지 모르겠어요. 뮤지엄산 공식 홈페이지에서 하얗게 눈이 내린 스톤가든의 사진을 보니 눈 덮인 풍경은 일품일 것 같아요.

뮤지엄산 자체가 지대가 높은 곳에 있어서 주변 풍경이 몹시 아름다웠어요. 그것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곳입니다. 제주의 유민미술관을 방문했을 때 그 고요가 참 좋았는데, 사람만 없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주말이라 어쩔 수 없겠죠.

티켓 절취선이 인상적이에요. 뮤지엄산의 정체성을 잘 담은 티켓 디자인이더라고요. 예뻐서 찍어봤습니다.

 

제임스터렐관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있어 사진이 없지만, 관람 후기를 짤막하게 남기자면- 좋았던 점으로는 체험형 작품으로 공간 내에서 눈앞의 공간과 풍경이 마치 나 자신과 일대일로 조우하는 느낌이랄까요. 풍경이 내 안으로 들어오는 느낌? 꿈 같기도 하고요. 단점은 뭐랄까요. 작품을 충분히 느끼기엔 관람시간이 너무 짧았어요. 작가의 의도를 충분히 전달하기에는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감각으로 전달 된다기보다는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 애써 유추해야하는 느낌이랄까. 어쨌거나 한 번은 관람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http://kko.to/bjTXEWbYM

 

뮤지엄산

강원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2길 260

map.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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